80년대 서울을 연상시키는 우사단길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디스레트로라이프는 주인장이 오랜 시간 황학동과 종로 일대를 누비며 찾아낸 오래된 물건을 파는 가게다. 빈티지 시계나 영화 < 레옹 >을 떠올리게 하는, 알이 작은 안경테와 선글라스, 손때가 묻은 시집과 문학 서적을 주로 소개한다. 곳곳에 오르골과 포크, 나이프 등 카테고리를 분류할 수 있는 소소한 물건도 있다. “디스레트로라이프는 혼자서 구경해도 좋은 가게, 나만 알고 싶은 가게, 주인장이 아무런 강요도 하지 않는 그런 가게입니다.” 주인장이 가게에 붙여놓은 이 문구처럼, 할아버지의 창고에서 보물찾기를 하듯 마음껏 안경을 써보거나 책을 뒤적거려도 괜찮다. 각진 카세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 덕분에 흥도 난다. 이곳을 혼자서 구경해도 좋지만, 추억을 나누는 공간이니 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게 더 좋겠다. 90년대의 시계 브랜드인 카파 시계를 보고 혼자만 반가워하면 분명 아쉬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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