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족 중에서 건담 프라모델 다음으로 가장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것은 뭘까? 의심할 여지 없이 레고다. ‘어린이의 창의적 사고를 키우고 발전시킨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좋지만, 한국은 사정이 조금 특이하다. 한국에서 팔리는 레고의 20%가 성인 키덜트족의 손에 들어가는데, ‘오덕후’와 ‘키덜트’의 원조 격인 일본보다 레고 판매율이 훨씬 더 높다. 1980년대에 레고가 한국에 수입된 이후 레고를 만지고 놀며 성장한 성인들이 지금 키덜트가 되어 레고에 대한 충성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옷장 반이 레고로 가득 차 있는 에디터도 그 중 하나임을 자랑스럽게 밝혀둔다.
이런 못 말리는 레고 마니아들에게 있어 공식 레고 스토어의 존재는 엄청나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들어선 레고 그룹 본사 인증 서울 1호 공식 레고 스토어는 첫 개장 때부터 대기 행렬로 몸살을 앓았다. 전 세계적으로 레고 스토어 오픈 때만 제공하는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함도 있었고, 전 세계 동일하게 공식 레고 스토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위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공식 레고 스토어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색상과 모양의 브릭을 규격화된 용기에 담아 구입할 수 있는 픽어브릭(Pick-A-Brick)존과 미니 피규어를 원하는 얼굴-몸-다리로 조합해 낱개로 구입할 수 있는 ‘나만의 맞춤 미니피규어(Build-A-Minifigure)존이 있다. 진정한 레고 마니아들은 완성된 시리즈를 구매하기도 하지만, 픽어브릭존에서 구매한 서로 다른 브릭을 가지고 새로운 조형물을 창조하는 것을 더 즐긴다. 레고 스토어에서 공식 출시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 한정 판매 제품도 이 곳에서만 구입 가능하다. 특히, 레고 스토어 롯데월드몰 잠실점에서는 2x4 브릭 열쇠고리에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각인해 살 수도 있다.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만 운영되고 완성까지 1시간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