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놀이터 근처에 있는 아더에러(ADER error)의 감각적인 쇼룸과 플래그십 스토어는 SNS로 먼저 유명해졌다. 평범한 외관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총천연색의 이상한 나라가 펼쳐진다. 피팅룸은 천장과 바닥이 뒤집어져 위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아래에는 조명이 불을 밝힌다. 어떤 방은 한가득 변기가 가득하고 변기 안에는 식물이 자란다. 남다른 공간 연출과 디스플레이는 인스타그램 인증샷의 명소로도 손꼽히게 하는 이유다. 한국 브랜드라고 믿기 힘든 이 무국적의 독자적인 감성은 예술에 기반한 브랜드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아더에러는 패션 디자이너는 물론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파티시에까지 다양한 그라운드의 아티스트가 모여 만든 패션 브랜드. 옷을 좋아한다는 공감대로 모인 이 크루는 해외 예술가들과도 적극적인 협업을 해왔다. 특히 해외 사진작가와의 촬영은 아더에러만이 가진 유니크함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쇼룸도 같은 맥락이다. 패션을 넘나드는 예술가적 감성의 공간에서, 구매자들은 브랜드 자체를 톡 쏘는 마법의 음료처럼 맛보고 향유한다. 국내외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반짝이는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물건을 파는 공간이면서 단지 그것만이기를 거부하는 공간. 아더에러의 쇼룸은 엉뚱발랄한 놀이터다.
글 민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