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숍과 대형마트의 영향으로 ‘전자제품 쇼핑의 천국’이라는 번영을 뒤로 한 채 스러져 가는 듯 했던 국제전자센터. 하지만 9층은 사정이 다르다. 이 곳은 흔히 ‘오덕후의 성지’, 또는 ‘오덕후의 낙원’이라 불리는데, 9층에 도착하면 바로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대한민국 남성 100명 중 99명이 좋아한다는 플레이스테이션과 게임CD, 닌텐도 등을 취급하는 게임 숍부터 크고 작은 피규어 전문숍, 건담을 포함한 다양한 프라모델 숍, 가챠 숍 등, 전자제품과 장난감 덕후를 위한 천국이 펼쳐진다. ‘오덕후’라는 단어와 문화가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것을 반영하듯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과 피규어도 지천이다. 원피스, 나루토, 태권브이, 도라에몽 그리고 희소성 높은 가챠 아이템 등은 꾸준히 인기가 있고, 최근에는 마블과 디씨코믹스 영화 속 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의 모습을 6분의 1로 축소 제작한 핫토이 숍도 인기가 좋다.
원하는 것을 찾아내 구입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수많은 선택지를 놓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골라내 구입하는 것은 더 스릴 있다. 없는 것 빼고 전부 다 있다. RC카와 드론, 게임기 등의 전자제품과 캐릭터 피규어까지 한데 모여있는 곳. 지금 키덜트들의 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