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타’는 악보에서 박자를 잠시 멈추거나 늘이는 기호를 말한다. 이렇게 천천히, 그렇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차곡차곡 성장하고 있는 곳이 있다. 한남동의 패션 브랜드이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페르마타. 디자이너 최혜진과 패턴메이커 윤권진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다. 가게 곳곳에서 묻어나는 최혜진 대표의 취향은 특히 직접 디자인하는 ‘라 페르마타’의 원피스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무릎을 덮는 길이에 몸에 달라붙지 않는 낙낙한 오버사이즈의 드레스는 지퍼나 단추 대신 같은 원단을 사용한 끈으로 핏을 조절할 수 있다. 거기에 피부에 가장 편안한 리넨과 면을 소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입어보지 않아도 얼마나 편안할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 톤 다운된 무채색이나 파스텔 색감 덕에 주름이나 태슬 디테일도 전혀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입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여유롭고 한적한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페르마타 디자인의 특징. 이곳의 옷과 꼭 어울리는 앤토마스(Anne Thomas), 나귀사(Naguisa) 같은 유럽의 슈즈 브랜드와, 위빙 장식이 달린 가방, 다양한 리빙 소품 등도 함께 판매한다. 쇼룸을 통째로 옷장 삼고 싶어지는 곳, 디자이너의 부러운 라이프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는 한남동의 작은 사랑방을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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