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이 배우를 주목

알고 있으면 더욱 응원하고 몰랐으면 당신이 앞으로 지켜봐야 할 네 명의 젊은 뮤지컬 배우들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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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형훈

출연작 화랑(2010), 여신님이 보고 계셔(2014), 쓰릴 미(2014-2015), 쓰루더도어(2015), 엘리자벳(2015), 씨왓아이워너씨(2015), 넥스트 투 노멀(2015-2016)

주인공이 아닌 조연에게 눈이 가는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이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대극장 뮤지컬이라면 마치 보물찾기를 한 것처럼 더욱 반갑다. 백형훈은 <엘리자벳>의 황태자 루돌프로 기억한다. 거울 뒤 엄마 엘리자벳을 향해 부르는 ‘내가 당신의 거울이라면’은 기대 이상이었다.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애절함. 그 순간 처음으로 엘리자벳이 아닌 루돌프의 삶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는 현재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이다. 처음 등장은 조연이었으나 현재는 네 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게이브를 연기한다. 앞으로도 그의 건투를 빈다.

2. 최우혁

출연작 프랑켄슈타인(2015-2016)

<프랑켄슈타인>의 재연이 결정되고 가장 궁금했던 것은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을 연기할 배우였다. 3명의 초연 캐스트와 함께 3명의 새로운 캐스트가 공개되었고, 최우혁은 그중 낯설면서도 눈에 띄는 이름이었다. 첫 오디션으로 당차게 주연을 꿰찬 무서운 신예라고 다들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권투 선수로 활동했다는 것도 그의 특별한 이력으로 더해졌다. <프랑켄슈타인>의 고음역대 음악은 훌륭하게 소화했지만, 그가 연기한 괴물이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고 1993년생, 겨우 스물네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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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지연

출연작 맘마미아(2011-2012, 2016), 미남이시네요(2012), 레미제라블(2012-2013, 2015-2016) 고스트(2013-2014), 원스(2014-2015)

박지연이 부르는 ‘On My Own’을 들으면, 그녀만큼 이 노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한국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게 아니라 그 한 곡에서 에포닌의 사랑과 희망, 체념 등의 감정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녀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래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에포닌이 사랑을 모르는 채로 마리우스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이다. 박지연은 두 시즌째 <레미제라블>의 에포닌을 연기한다. 그녀가 아닌 다른 에포닌은, 사실 상상이 안 된다. 그렇지만 그녀가 연기할 다른 인물들은 몹시 궁금하다.

4. 이예은

출연작 레미제라블(2013), 위키드(2013-2014), 킹키부츠(2014-2015), 베어 더 뮤지컬(2015), 드라큘라(2016)

<베어 더 뮤지컬>에서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여고생 나디아로 처음 만났다. 스스로 못생겼다고 말하는 나디아를 보며 ‘자신감을 가져’라고 속으로 안타까워할 만큼 무대 위 배우 이예은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지난달 인터뷰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이십 대 후반의 또래가 가질 법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보이지 않았다. 밝고 당차고 에너지 넘치는 6년 차 배우였다. 자신이 처음 그렸던 그림처럼 돼가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또 나아갈 길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지켜보려고 한다. 빛나는 그녀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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