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이자 포크록 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보컬 이자람. 그녀는 몇 해 전부터 ‘판소리 만들기-자(이하 판만자)’의 예술감독으로 창작 판소리를 만들어왔다. [이방인의 노래]는 그녀가 작가, 작창가, 예술감독, 출연 등 1인 4역을 맡은 세 번째 창작 판소리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소설인 [Bon Voyage, Mr. President!]를 바탕으로 한다.
2014년 [이방인의 노래]를 초연한 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작품에 변화가 있었나요?
공연과 공연 사이에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살지요. 저도, 스태프들도, 함께 무대에 섰던 고수들도. 공연이 다시 올라간다는 것은, 그 사이에 경험한 수많은 개인 삶의 경험이 다시 공연에 어떻게 묻어나고, 우리는 2년 전 이 공연을 왜 했으며 그때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지금 다시 이 공연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이자, 관객을 만나 또다시 성장하게 되는 변화이기도 합니다. 해서 작품의 변화를 딱히 무어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오늘도 공연팀 모두가 우리가 탄생시킨 이 인물, 상황, 정서, 음악,소리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지를 열심히 나누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인물의 성격이나 상황을 재설정해보면서 이 이야기가 가진 가치를 되짚어보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필요하면 대본이나 음악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이방인의 노래]에서 이방인은 역시 주인공 라사라를 의미하는 건가요?
공연 말미에 소리꾼은 ‘삶 위에 모든 사람이 이방인이다’라는 뜻의 이야기를 합니다.라사라 뿐만 아니라 오메로와 대통령 모두 자신의 삶에서 때때로 이방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방인들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소중한 것을 잘 들여다보길 바라는 것이고요.
어떤 관점으로 보면 더 재미있을까요?
그냥 무심코 오는 것이 공연 후 가장 큰 재미를 가져가게 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이 판소리 공연이라거나 마르케스의 소설이라거나 하는 공연에 따라붙는 수식들로 인해 어떠한 조심스러움이나 반대로 큰 기대 같은 것이 있는 상태보다는, 그냥 편한 마음으로 왔다가 이야기 하나 듣고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