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동의 한적한 골목. ‘이곳에 밤에 문 연 곳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때쯤 눈길을 끄는 한 바를 만나게 된다. 유리 벽을 통해 들여다 보이는 한옥 구조와 적당히 어두운 내부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발길을 끄는 바, 코블러다. 안으로 들어서니 군데 군데 위치한 기둥과 함께 한옥 내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주문을 하기 전 먼저 나오는 것은 밀가루 반죽에 과일을 넣어 만든 디저트, 코블러. 블루베리와 함께 먹음직스럽게 구웠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것보다 훨씬 묘한 매력을 흘리는 한옥 바들. 그곳의 밤에는 친근하면서도 신비한 매력이 있다. 단아한 단청과 기와 아래 반들반들 윤이 나는 서까래와 대들보. 내놓는 칵테일과 전통주, 맥주 셀렉션에도 그만큼의 연륜이 느껴진다. 밤이 되면, 세월을 통해 다듬어졌을 그들의 근육의 결 하나 하나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