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체험

더 잘 살기 위한 죽음

다시 태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죽음 체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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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았던 지기 스타더스트, 데이비드 보위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불과 그의 새 앨범 를 낸 지 3일이 지난 날이었다. 죽음은 그림자처럼 가깝고도 멀다. 더군다나 ‘나’라는 존재와 죽음을 나란히 두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수의를 입고 관 속에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효원힐링센터에서 진행하는 ‘죽음 체험’은 죽음을 상상해보는 것 이상의 체험이다. 단순히 불안감을 조장하거나, 자극적인 경험을 주는 게 목적이 아니다. 세미나뿐만 아니라 영정사진을 찍고 입관을 하기까지, 잘 죽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죽음에 대해 보다 밀도 있는 체험을 가능케 한다. 영정사진을 찍고 유언을 쓰는 과정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한 영정사진과 유언이 정말 쓰일지도 모르는 일. 효원힐링센터가 2013년부터 진행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 명이 죽었다 살아났다. 누군가에게는 그 ‘죽음’이 재미있는 경험일 수도 있고, 하늘이 뒤바뀌는 천지개벽의 순간일 수도 있다. 그건 직접 체험해보면 알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 사전 예약으로만 신청이 가능하며, 단체 참가도 가능하다.

1. 1단계

센터에 도착하면 세미나를 듣기 전에 영정사진을 먼저 찍는다. 어린 학생, 어르신 너나없이 모두가 사진가 앞에서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로 평등하다. 보정은 따로 없으므로 예쁜 영정사진을 위해 메이크업은 하고 가는 게 좋다.

2. 2단계

세미나는 정용문 원장의 개인적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들을 수 있다. 죽음이라는 소재가 다소 한국적인 정서로 해석되다보니 ‘가족’과 함께 이야기되는 부분이 꽤 많다. 때문에 공감이 가지 않거나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러나 나의
죽음을 투영하는 데 있어서 ‘가족’과 ‘관계’는 거쳐가지 않을 수 없다. 중간중간 틀어주는 휴먼 다큐멘터리는 너무 많이 봐서 지루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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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단계

세미나가 끝나면 영정사진을 받고 어두운 계단을 지나 죽음의 길로 간다. 이때부터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살아 있는 시체처럼 움직일 것. 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명상의 시간을 거친 뒤 유언장을 쓰게 된다. 막상 쓰려니 논문을 써도 모자랄 것 같은데, 시간이 부족해 하고 싶은 말을 다 쓰지 못했다. 각자 쓴 유언장을 읽게 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족 생각이 나서 마음이 찡했다. 늙은 노부모와 같이 온 딸은 부모가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효과적인 화목 도모의 방법.

4. 4단계

생각해보니 집에 있는 것들 중 아무것도 챙겨오지 못했다. 같이 묻히고 싶었던 콘탁스 카메라와 한정판 CD, 가족들이 준 편지가 있는데. 막상 관에 눕고 나니 그런 건 둘째치고, “연애라도 많이할걸”, 멀쩡한 육신에 후회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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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단계

관 뚜껑이 닫히고 나서는 어둠 속에 누워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를 돌아보니 이대로는 못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 뚜껑이 다시 열리면 ‘회생’의 시간이다. 옆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다시 새 삶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진다. 딱히 새로 태어난 것 같지는 않았고 유언장을 고쳐 썼다. 죽으면 인스타그램에 예쁜 사진으로 업로드해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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