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뒤를 돌아보면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신랑의 동공은 확장되고 그 순간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되어 있다. TV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런 장면은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에서만 드레스를 입는다는 판타지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좀 진부한 장면 아닌가? 물론 영화 < 뮤리엘의 웨딩 >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처럼 결혼 앞둔 신부인 척 드레스 숍을 돌아다니며 온갖 드레스를 입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연기하며 노력하지 않아도 드레스를 마음껏 입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결혼을 앞두지 않은 커플이라도, 그리고 동성친구끼리 특별한 웨딩 촬영을 경험할 수 있는 '드레스 시네마'이다. 이곳은 직접 선택한 드레스를 입고 핑크룸, 공주 화장대, 시네마, 하늘벤치, 뮤지컬파크 등 12개의 테마를 가진 세트 안에서 시간 제한 없이 자신이 가져온 카메라나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색 포토 스튜디오다. 드레스만 입어보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에게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을 수도 있고, 웨딩 아이템도 본인이 직접 다 선택할 수 있다. 패키지 촬영을 선택하면 한 페이지는 전문가가 직접 촬영도 해준다. 드레스의 종류가 많은 것에 비해 남자가 선택할 턱시도의 선택이 좁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스타일과 사이즈 별로 구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옷을 다 입었으면 각 테마에 맞게 즐겁게 찍으면 된다. 민망해할 필요는 없다. 결과물 속 당신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할 테니. 일생에 한 번 드레스를 입기엔 당신의 젊음이 아깝다. 글 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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