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경관이 수려해 골짜기마다 풍류와 여가생활을 위한 정자가 지어졌던 남산. 1980년대 말, 이곳의 북동쪽 대지에는 다섯 채의 전통가옥이 들어섰다. 제기동에 있던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제실 등 모두 변형이 없는 순수한 모습의 가옥들을 옮긴 것. 이와 함께 계곡을 만들고 정자와 연못을 복원하여 아름다운 전통양식의 정원을 꾸몄다. 남산골한옥마을은 1년 내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찾아가는 법도 간단하다. 투어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가장 인기있는 것은 다도체험이다.
한옥에 살아야만 쉽게 한옥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변형이 없는 순수한 모습의 가옥에서 다도를 배워볼 수도 있고, 한옥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공공도서관에서 독서와 사색을 즐길 수도, 일본식 복도와 다다미방이 있는 일제 강점기 최상류층의 가옥을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해외 명사들이 방문하고 CNN이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이라 극찬한 가구 박물관에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반했다는 오동나무 책장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