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먹방’. 스페인에 가본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그곳에 살게 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바르셀로나 거리를 걸을 때마다 코를 자극하던 하몽과 크로케타의 유혹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추억의 스페인 향수병을 달래줄 식당이 상수동에 있다. 짙은 개나리색 벽의 스페인 음식점 까리뇨(Carino)다. 메뉴를 찬찬히 읽다 보면 스페인 여행하던 기억이 절로 날 정도로 당신이 그리워하던 음식들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에서 공수해온 하몽 플레이트, 감바스 알 아히요 (스페인식 마늘새우요리), 그리고 당연히 크로케타까지. 타파스와 함께 까리뇨의 수준 있는 와인 리스트에서 한 잔 주문해 즐기거나, 직접 만든(그리고 꽤 센) 상그리아를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홍대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나 아담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까리뇨,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잘 어울린다. 친구들과, 연인과 짝지어 오거나 아님 그냥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으러 와도 좋다.
지중해를 품에 안은 정열의 도시 바르셀로나에는 현지 음식의 메카인 '보케리아' 시장이 있고 패션과 건축이 발달한 곳이다. 바르셀로나만이 가진 뜨겁고 특별한 느낌을 서울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까? 서울 속에서 바르셀로나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곳은 많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