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특색 없는 대학가였던 서울대 입구. 지하철역에서 서울대 캠퍼스까지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또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변했지만 과거에는 서울의 대표적 빈민가였던 주변의 봉천동으로 인해 발전이 늦어진 탓도 있다. 게다가 주변에는 고만고만한 모텔촌도 있었다. 신촌이나 홍대, 대학로 같은 대학가들과 달리 이 동네는 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2010년 수제햄버거집인 ‘저니’를 시작으로 막걸리카페 잡, 수다메리까 같은 특색 있는 가게가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이 동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젊은 사장들이 이곳으로 모이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싼 임대료.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되자 관악구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울대 정문의‘샤’와 ‘가로수길’을 결합해 ‘샤로수길’이라는 명칭을 만들어 홍보도 시작했다. 사실 샤로수길은 이름처럼 (?) 멋지거나 세련된 동네는 아니다. 전선은 정리되지 않은 채 정신없이 걸려 있고 군데군데 보이는 오래된 세탁소와 미용실, 슈퍼마켓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가게 주인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 그리고 골목길에서 느껴지는 어린 시절의 추억까지. 여태껏 주목받지 못한 점이 오히려 이곳의 매력이 되었다. 최근 여러 신문과 매체에서도 다룰 만큼 새로운 동네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샤로수길의 영역이 낙성대역까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인근의 명소들을 모았다.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들이니 결코 놓치지 말 것!
샤로수길에서 만난 사람들
박성난
“샤로수길에 위치한 낙성대 시장에서 오뚜기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변 원룸촌에 사는 친구들만이 이 골목을 찾았는데 최근 젊은 감성의 가게가 하나 둘 생기며 다양한 사람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쇠퇴했던 재래시장의 분위기도 조금씩 살아나는 것이 느껴진다.”
이상민
“서울대에서 이곳 샤로수길까지 나오는 데 20-30분 걸릴 정도로 거리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수업이 다 끝난 다음, 친구들과 한 잔 걸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 주로 밤에 온다는 얘기다. 또 이곳의 가게들도 대부분 저녁에 문을 연다. 전에는 신촌이나 홍대를 주로 갔지만 최근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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