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하면 떠오르는 술은? 만일 이 술의 이름을 댄다면, 그는 상당한 애주가임이 틀림없다. 삼해주(三亥酒)는 정월 첫 해일(亥日: 돼지날)을 시작으로 세 번의 해일마다 정성스레 빚는 술이다. 세 번에 걸쳐 빚기에 쌀 소비가 크고(지금과 다르게 조선시대엔 쌀이 귀했다) 익히는 시간도 오래 걸려 아무나 마실 수 없었다. 그러니까 조선시대에 양반들만 마실 수 있던 귀하디 귀한 고급 술인 것이다. 한 때 금주령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명맥을 유지해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삼해소주 장인 김택상 선생이 운영하는 삼해소주가에서 전수되고 있다. 같은 증류소주지만 초록색 병에 담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소주와는 다른 술 맛을 지닌 삼해소주. 세번 빚은 덕에 술 맛은 기가 막히게 진하고 좋다. 말만 들어서는 너무 특별하고 귀한 술이라 일반인들은 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삼해소주가 공방에서 김택상 장인이 직접 빚은 각종 전통 탁주, 약주, 소주 그리고 막걸리 등 약 12종의 술을 단 1만원에 시음할 수 있다. 유투브를 통해 삼해소주를 접한 외국인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이런 외국인들의 반응에 화답하듯 김택상 장인은 영국을 비롯한 미국과 스페인 등에 삼해소주를 알리기 위해 방문할 예정이라고.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오크 향 짙게 밴 위스키 대신 삼해소주를 기울이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
10여 년 전, 연예인들이 일주일 간 만원 한 장으로 버티며 돈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1만원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일주일을 버티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단 하루, 아니 몇 시간만이라도 만원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을까? 아무리 돈의 가치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 한들 만 원은 여전히 적지 않은 돈이다. ‘만원씩이나’가 아니라 ‘만원밖에’ 안 하는데 당신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줄 알짜배기 리스트가 여기 있다. 지금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