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우사단로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은 1976 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문을 열었다. 멀리서도 보이는 사원의 독특한 외관은 우사단로의 중심이자 상징이다. 이슬람 교도가 아닌 이상 사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푸른빛 계열의 색상과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의 입구만으로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사원을 방문하는 이슬람 교도들이 이 주변을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이슬람 식당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재 한국의 무슬림 인구가 20만을 육박한다고 하니, 이곳에 밀집해 있는 이슬람 식당이 그다지 많은 수는 아니다. 이 이국적인 동네에 속속들이 문을 연 디자이너들의 공방과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주말 이태원의 유동 인구에 비하면 조용한 편이다. 이태원 소방서를 지나 천천히 우사단로를 오르다 보면 살람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양 길가에 이집트, 레바논, 터키, 인도 등 다양한 이슬람 레스토랑이 이어진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 식당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입구에 붙은 할랄 마크. 가장 처음 문을 연 할랄 레스토랑인 ‘쌀람’부터 작년에 문을 연 한식당 ‘마칸’까지, 이태원 언덕 위의 이슬람 도시는 서울에서 할랄 레스토랑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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