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추석 (“그땐 그랬지”)
“그땐 그랬지"

추석은 명절답게 놀자

토란국, 전통 놀이, 그리고 추억 여행. 일년에 한 번 오는 추석이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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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운영하는 밥집은 죄다 문을 닫는 추석. 밥은 집에서 가족들이 모여 먹는 게 예의이지만 갓 쪄 내온 송편까지 해치우고 나면 더 이상 할 이야기도 없는 게 사실이다. 엄마 아빠 모시고 대체 뭘 해야 하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는데. 지구를 무찌르고 싶은 사촌동생과 명절에도 그냥 뉴스가 최고라는 아빠 사이에서 우리가 꺼낼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추억과 나들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전국 곳곳의 동네에서 빌딩째 옮겨온 ‘추억의 거리’가 있다. 겨울이면 연탄난로로 불을 지핀 소격동의 화개 이발소.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연 노라노 여사의 노라노양장점. 그리고 라면땅과 쥐포를 움켜쥐며 낄낄거렸던 만화방에 들어가면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거나 겪어보지 못한 60–70년대 상점에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다. 그리고 9월 19일(토)과 30일(수) 저녁 7시 반에는 문화 공연인 “그땐 그랬지”가 시작된다. 느끼한 목소리로 신청곡을 받는 약속다방 DJ와 장난 전화에 혼이 팔린 만화방 아줌마를 보면 정말 박물관이 살아난 느낌. 9월 14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하고 당첨되면 뮤지컬 “몽당연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뻔하겠지만 다음 소개할 추억의 장소는 인사동북촌한옥마을이다. 주말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감고당길은 물론 아라리오뮤지엄, 정독도서관 등에 가면 사랑을 이야기하는 풍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거문고 선율부터 라틴 재즈까지 무료로 즐기는 북촌 뮤직페스티벌(9월 12일 – 13일)도 열린다. 사전 예약 없이 한지 손거울을 만들 수 있는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은 날마다 새로운 공예 놀이를 제공한다. 한옥과 옛날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깔린 길을 따라 청계천까지 거닐면 학창시절의 교복이 아직까지도 어울리는지 알아볼 수 있는 ‘추억의 판잣집’이 청계천 문화관 앞에 있다. 9월 5일에는 ‘거리 예술 페스티벌’이, 그리고 14일부터 17일까지는 ‘서울장터’가 모두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목포의 굴비, 여수의 돌산갓김치 등 싱싱한 명절 선물도 미리 구입할 수 있고, 작년에는 3일 내내 퓨전 국악과 전통 무용 공연이 장터의 흥을 돋웠다니 올해도 기대해볼 만하다. 티비 주도권은 조율하기 힘들어도 밖으로 나가 온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추억 놀이는 함께할 수 있다.

궁 입장이 무료다. 그리고 덕수궁 옆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면 월북 화가 이쾌대가 그린 해방 시기의 한국 풍경이 있고, 궁궐 주변에서는 한가위 행사가 한창이다.

한국민속촌

명절 때 가면 딱지도 만들어 칠 수 있고, 손을 대면 잎사귀를 부채처럼 접는 신경초를 소개하며 박식해 보일 수 있다. 초가집 너머 활짝 핀 꽃에 ‘가을에 피는 꽃이 이리도 많았나?’ 놀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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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역사 공부는 자고로 눈이 즐거워야 잠이 덜 온다. 서울역사박물관에는 70년대의 신림동과 각축장이었던 남산의 도시 변화를 조명한 전시들이 열린다. 초록창에 ‘남산골 한옥마을’도 검색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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