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의 이태원은 수많은 인파가 한데 뒤섞인 지난날의 명동을 떠오르게 한다.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서 발전한 상권은 우사단로와 경리단길을 지나 해방촌까지 이어지며, 반대쪽인 한강진역 부근도 편집숍 비이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점이 분포한다. 모두가 대로변 주변으로 뻗어나가는 숍에 관심을 가질 때, 한강진역 주변 낮은 지대의 골목길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태원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길을 걷다가 제일기획을 지나 차도에서 한 길 안쪽으로 들어서면 곽호빈 대표의 ‘테일러블’ 여성 매장까지 이어지는 짧은 내리막길이 나온다. 예전 ‘스티브제이앤요니피(Steve J&Yoni P)’의 매장이 위치하던 ‘대사관로 5길’과 ‘이태원로 54’길이 맞닿아 T자를 이루는 이곳이 바로 한남동의 새로운 골목길. 아직은 주말에도 앉을 자리가 남아 있는 이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은 사실 인스타그램에서 서울 아가씨들에게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핫스팟’이 한 집 건너 한 집씩 위치한 곳이다. 작은 길에서 작게 시작한 브랜드가 모여 있는 이곳은 다행히도 메인 상권이 들어서기에는 좁은, 입지가 작은 골목이다. 개성 있는 가게들이 언제 또 인파에 잠식당할지 모르니 주말을 이용해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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