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혜화동 동성중고등학교에서 혜화로터리로 이어지는 대로변은 사람들로 복작거린다. 일렬로 이어진 초록색 천막 아래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필리핀 마켓이 열리는 것. 고향 음식이 고픈 이주민과 지난 여름 휴가에서 칼로리 걱정 없이 먹던 동남아 음식이 그리운 사람들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장이 선다. 학교 급식을 먹을 때 사용하던 네모난 식판에 필리핀식 볶음국수나 고기 스튜 등 원하는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야채와 고기를 다져 넣어 튀긴 춘권과 닭꼬치도 시장을 구경하며 먹을 수 있는 별미. 이곳에서 음식과 물건을 판매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모두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짧은 한국말과 우리의 짧은 영어, 만국 공통어인 미소가 한데 섞여 의사소통에는 별 지장이 없다.
필리핀 마켓의 별미
춘권
각종 식료품
필리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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