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청담동

조용하던 청담동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광고하는

<청담동 앨리스>, <청담동 살아요> 그리고 <청담동 스캔들>까지. 청담동은 드라마 제목으로 유독 자주 사용되었다. 그만큼 청담동은 서울에서 아주 특이하고 특별하며 독특한 문화를 지닌 동네이기 때문. 이곳의 전성기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였다. 명품 브랜드들이 청담동 메인길을 따라 세계적인 건축가들을 내세운 화려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 시작했고, 골목골목엔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청담동 이곳저곳엔 임대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고, 신사동 가로수길과 이태원이 새로운 핫스팟으로 떠오르며 반짝이던 청담동은 급격히 빛을 잃어갔다. 주말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던 라운지 ‘S바’도, 카페 문화를 선도하던 ‘하루에’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 것. 하지만 조용하던 청담동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한류를 이끄는 연예 기획사들 앞에는 소속 연예인들을 기다리는 외국 소녀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일본인이 주 고객이었던 고급 부티크들은 이제 중국인 고객들로 정신이 없다. 무엇보다 이 동네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흔들림 없이 최고의 맛을 선보이는 레스토랑과 실력을 갖춘 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거품을 살짝 걷어내고 좀 더 친근하고 합리적으로 변한 청담동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자.

Bars

믹솔로지
믹솔로지
김현, 김준희 그리고 컨설턴트로 참여한 김봉하까지. 세 명의 국가대표급 믹솔로지스트가 선보이는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분위기 깡패’라고 불릴 만큼 고급스럽고 안락한 분위기와 달리 2만원인 칵테일이 많아 가격도 합리적이다. 집 혹은 여행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을 만들어보는 믹솔로지 익스피리언스 클래스, 숍인숍 개념의 바의 공방에서 가죽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레더 크래프트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강남구
미스터칠드런
미스터칠드런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철이 안 들고 싶은 어른을 위한 바다. 청담동을 대표하는 바 루팡과 셜록 출신의 바텐더 두 명이 의기투합하여 문을 열었다. 한 공간 안에서 안과 밖을 모두 느낄 수 있게 꾸민 공간의 구성이 독특한데, 들어서자마자 나타나는 아담한 규모의 바에서는 캐주얼하게 맥주와 핫도그를 즐길 수 있다. 작은 문을 한번 더 열고 들어서면 거실 분위기의 메인 바가 나온다. 열고 닫을 수 있는 벽으로 공간을 넓게 혹은 나눌 수 있는 점이 특이하다. 친한 친구와 가볍게 혹은 진하게 한 잔 걸치며 싶다면 이곳이 딱이다.

Cafes

카페 74
카페 74
1999년 오픈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은 청담동 골목의 터줏대감. 당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에그 베네딕트와 팬케이크, 와플 등의 메뉴를 판매하며 브런치 문화를 선도했는데, <섹스앤더시티>의 캐리를 동경했던 에디터 역시 대학생 시절 용돈을 꼬깃꼬깃 모아 찾곤 했었다. 이곳의 음식은 여전히 훌륭한데 시기에 맞춰 끊임없이 메뉴를 개발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맴돌면 바에 들러 한잔하기에도 좋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시원한 소리를 내는 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칵테일을 즐겨보길 바란다.
  • 까페
  • 신사동
  • 가격 3/4
  • 3 최대 별점 5개
  • 추천작
루브리카
루브리카

금세기 최고의 사진 작가라 불리는 엘리엇 어윗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 작품과 한쪽 벽면을 차지한 다양한 패션 매거진 등 여심을 흔들 만한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이곳은 서울을 대표하는 패션 편집매장 분더샵 4층에 위치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메뉴는 2-3만원 대로 청담동치곤 비싸지 않은 편인데, 이곳의 대표 메뉴인 고트치즈를 가지로 말아 구운 후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에그플랜트 롤은 꼭 맛봐야 한다. 담백한 맛의 치즈와 새콤한 토마토 소스의 맛이 매력적. 고소한 다쿠아즈 시트에 리코타 치즈와 서양배 무스를 가득 채운 시그니처 디저트, 리코타 페어 케이크도 강추 메뉴다.

Restaurants

볼트 +82
볼트 +82
최고의 위스키 바로 이미 유명한 볼트+82이지만, 2층에 위치한 스테이크 하우스 역시 그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급 스테이크를 선보인다. 이곳의 특별한 맛의 비밀은 일단 뉴욕 3대 스테이크 하우스로 유명한 피터 루거, 울프강 스테이크 등에 고기를 공급하는 미국 마스터 퍼베이어스 사에서 엄선한 소고기를 공수해오는 것. 이후 이곳의 전용 공간에서 웨트&드라이에이징 과정을 거친다. 또한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이드 메뉴(토마토와 어니언 그리고 크림 스피니치)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데, 풍미 가득한 스테이크 한 조각에 신선함이 살아 있는 토마토의 조합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점심시간에는 버거(1만 8000원), 스테이크 샐러드(2만5000원) 등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 청담동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가 서울에 문을 연지 두 달 정도 되었다. 미국의 스테이크 명소로 알려진 이곳은 뉴욕과 하와이에서 특히 유명한데, 미국의 정·재계 인사와 할리우스 스타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우리가 알고 있는 울프강 퍽 레스토랑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헷갈리지 마시길).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는 원래 뉴욕에서 전설적인 피터 루거 스테이크하우스에서 40여 년간 헤드 웨이터로 일한 울프강 즈위너 (Wolfgang Zwiener) 씨가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2004년에 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미국 내 상위 3%에만 해당하는 USDA 프라임 등급 블랙 앵거스의 최고급 소고기만 사용하면서 최고 스테이크하우스 자리에 올랐다. 청담점 역시 뉴욕 현지와 동일한 조건의 소고기를 공급받으며, 숙성법도 그대로 따른다. 최고급 소고기는 온도 1°C를 유지하는 특수 제작한 숙성실에서 28일간 드라이에이징(건식 숙성)하며, 순간 굽는 온도가 780°C까지 올라가는 특수 오븐 속 그릴에서 굽는다. 단 몇십 초의 상상할 수 없는 온도에서 구워지는 스테이크는 780°C를 견딜 수 있게 특수 제작한 그릇과 시꺼멓게 그을린 T자형 뼈를 보며 막연히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접시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순식간에 퍼지는 스테이크 향에는 오감이 총집중된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티본의 일종인 포터하우스는 T자형 뼈를 경계로 한쪽에는 안심, 다른 쪽에는 고소한 등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심의 비율이 높은 최상급 부위를 말한다. 2인 가격은 16만8000원. 하지만 1kg에 달하는 스테이크는 여자 넷이 나눠 먹어도 충분할 만큼 큼지막하다. 오겹살만큼 두툼하게 구운 베이컨도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치즈 냄새처럼 고릿한 향이 퍼지던 숙성실의 고깃덩어리가 오래 뇌리에 남아 있다. 거의 독점 공급받는 이 최상급 소고기가 있는 한, 이곳의 스테이크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청담동에서 만난 사람

최다혜

“청담동에서 1987년부터 살았어요. 언덕 위에는 마당이 넓고 대문이 큰 고급주택, 언덕 아래엔 작은 가게와 상점들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고급 식당이 그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주차와 소음 문제로 원래 살던 주민들은 대부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어요. 주민으로서 생각해보면 지금의 호화로운 분위기보다 그때의 부유함과 넉넉함이 더 멋졌던 것 같아요.

이수영

“서울 시내 어디를 가도 청담동만 한 동네는 없는 것 같아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지고 럭셔리하게 꾸민 사람들과 다양한 스타일의 레스토랑 그리고 고급스러운 바까지.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세련되기로 유명한 일본의 긴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죠. 최근 들어 이 동네에 독특한 분위기의 바가 많이 들어서고 있어 자주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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