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
PARK JU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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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 고미술 상가

인사동보다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곳은 바로 답십리 고미술상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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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역에서 고미술상가로 가는 길은 한산하다. 30년 넘게 고미술의 텃밭을 지키고 있는 거리치고는 사람들의 발길도 그 흔한 도시의 소음마저도 뜸하다. 하지만 상가 안에 빼곡히 들어선 물건들은 묵묵히 제 빛을 발하고 있다. 고택의 대청마루와 한옥 문 등 고가구는 물론 고서화, 도자기 등 고미술품 특유의 육중한 분위기는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기운을 내뿜는다. 사람들은 흔히 골동품 거리로 인사동을 떠올리지만, 아는 사람들은 30 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답십리 고미술상가를 제일로 친다. 진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미술품의 보고이자 전국 고미술상의 15%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산 물건이 인사동으로 흘러들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미술상가에 입간판을 내건 이들은 대부분 고미술 전문 상인들이다. 대부분 골동품의 진짜와 가짜를 감별하는 안목이나, 목기나 도자기를 수리하는 기술, 물건의 연원을 확인하는 전문적인 식견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미술상가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80 년대 중반 청계천, 이태원, 아현동 등지에 흩어져 있던 고미술상점들이 모여들면서부터. 현재는 여러 동에 걸쳐 약 140개의 점포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 물건들은 가게 안쪽과 좁은 복도의 노란 선 안쪽으로 즐비하게 쌓여 있는데, 노란 선은 화재에 대비해 서로 정해놓은 선이다. 덕분에 이동도 편하고 보기에도 정갈하다.

고미술상가에서 만난 상인

황문수(부신각)

“인사동에서 장사를 하다가 3년 전 이곳 고미술상가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요즘은 도통 팔리질 않네요. 한국전쟁 때부터 이 일을 분은 6.25전쟁 때보다도 장사가 못하다고 말합니다. 경제도 어렵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문화재의 나이가 지나치게 젊습니다. 만든 지 100년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50년만 돼도 문화재로 규정해 외국으로 가져갈 수가 없습니다. 그냥 민속품에 불과한 것도 규제가 심하니 외국인은 사도 갖고 가질 못하죠. 이
청화백자는 일본에서 들여온 건데 300년 이상은 족히 된 것입니다. 괴석과 난초, 붉은 ‘진사’ 빛과 시의 구절까지 조화가 깊어요. 요즘은 이놈 매만지는 낙으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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