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반려가족’ 인터뷰

‘반려’.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을 뜻한다. 삶을 통해 동물과 짝이 된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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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가족, 동반자.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은 흡사 심장에 닿아있는 존재다. 그렇기에, 반려동물 키우기에는 커다란 행복감과 함께 사랑하는 만큼의 아픔도 있다. 진정한 삶의 동반자로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책임이 따른다고 보호자들은 입을 모은다. ‘동물권’과 ‘동물윤리’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정착되고는 있지만 유기동물의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동물과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봤다.

  • Things to do
Q&A : 지란, 반려동물 타투이스트
Q&A : 지란, 반려동물 타투이스트
"어릴 때부터 온갖 동물을 좋아했고, 전에는 동물병원에서 간호사 일을 했어요. 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동물 그림을 많이 그리게 됐고요. 타투이스트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제 몸에 혁이 타투를 새기면서부터에요. 지금은 몸에 새겨진 혁이만 10개가 넘어요. 가장 최근에 한 타투는 ‘원이’ 타투에요. 원이는 2015년에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간 혁이 동생이에요. 타투를 보면 계속 슬플까 봐 못하다가 최근에 했는데, 잘한 일 같아요. 원이 타투를 보면 슬픔보다 좋은 추억이 더 많이 떠오르거든요 제가 동감을 해서 그런지, 먼저 떠나 보낸 반려동물을 몸에 새기러 오시는 분들은 하나하나 다 기억나요. 그리고, 고양이 일곱 마리를 키우시는 분이 있었어요. 형제들이라 외모와 성격이 너무 닮아서 한 마리, 한 마리 열심히 그렸었는데, 주인 분이 모두 누가 누군지 알아보셔서 정말 뿌듯했어요."
  • Things to do
Q&A : 파티 부즈간(Fatih Buzgan), 반려동물 돌보미
Q&A : 파티 부즈간(Fatih Buzgan), 반려동물 돌보미
"고향인 터키에서 2년 동안 전문적으로 반려동물 위탁 보호를 했어요. 현재 서울에서는 저의 약혼자인 린(Lynne)과 함께 반려동물을 일정기간 맡아주는 ‘펫 시터’ 및 바쁜 보호자를 대신해 산책을 시켜주는 ‘펫 워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 고양이, 햄스터 그리고 거북이와 물고기까지, 모든 종류의 동물을 돌봅니다. 저는 언어 연구자이자 터키 전통 음악가이기도 한데요, 반려동물과 소통할 때는 영어도, 터키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이 저를 친구로 느낄 수 있도록, 단지 생김새만 다를 뿐 같은 존재라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의 소리를 따라 하고 재생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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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ings to do
Q&A : 김남림, 홍보마케터
Q&A : 김남림, 홍보마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말이 통하지 않고 자라지도 않는 3세 유아를 15년에서 18년 정도 뒷바라지를 하며 함께 사는 거라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애정은 기본이고, 엄청난 책임감이 필요하죠. 혼자 자취하는 학생이 외롭다고 강아지를 분양받아왔는데, 강아지가 오줌을 쌀 때마다 짜증을 내서 어린 강아지가 오줌을 참고 참다 방광염에 걸린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 기본적인 생리현상도 돌봐주지 못한다면 키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키워보고 싶다면 그 전에 실내 보살핌이 절실한 유기견 임시 보호를 추천합니다. 유기견 보호소에는 보호소가 아닌 실내 환경에서의 보살핌이 절실한 유기견들이 많아요. 보살펴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아이들을 통해 ​명확히 현실을 판단할 수 있고, 임시보호를 경험하고 책임 기간을 끝까지 채움으로써 입양에 대한 확신이 설 겁니다."
  • Sport and fitness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21세기의 가족, 펫패밀리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21세기의 가족, 펫패밀리
반려견(이름은 우유다)을 데리고 춘천 청평사의 계곡에 놀러 간 적이 있다. 반려견이 한번도 계곡을 본 적이 없어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차와 배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계곡에 도착했지만 우유는 물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장난기가 발동해 물에 빠진 척 나 죽는다고 고함을 지르자, 안절부절 못하며 대차게 짖던 우유가 조심스럽게 물 속을 걸어 내 쪽으로 왔다. 배꼽이 빠져라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감동이 컸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반려 동물을 키우는 시대다. 부모님 세대만 해도 식용으로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딸, 아들이라 부를 만큼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물(pet)을 가족(family)처럼 키우는 펫팸족. 핵가족 후 눈에 띄게 늘어난 가족의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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