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추억의 장소들
Interview : 타이거 디스코
Disco is my life!
호텔에서 요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가끔은 친구인 밴드 글렌체크의 무대에서 춤도 추지만, UMF에서 ‘손에 손 잡고’를 트는 이 남자는 누가 뭐래도 DJ 타이거 디스코다.
“얼마 전 한 특급 호텔 바에서 노래를 틀다가 쫓겨났다. 여러 번 있는 일이라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포마드를 바르고, 구제 점퍼를 입고 70-80 년도의 디스코와 펑크(Funk) 음악을 트는 게 요즘 유행과 맞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20대 초반부터 옛날 안경과 넥타이, 70년대 패션을 즐겨 입었고, 디스코를 삶처럼 여겨왔다. 요즘 세상에 그 시대의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건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지만 별로 의식하지 않는 편이라 괜찮다. 다만 부모님이 아직도 가끔씩 나를 보며 놀라신다. 하하.
2009년 즈음에 디제이를 하려고 노래를 찾다가 야마시타 타츠로 선생의 노래를 다시 듣고 당대의 정서에 크게 사로잡혔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음악이었다. 당시만 해도 디스코 장르를 하는 디제이가 별로 없어서 고민했지만, 크루 ‘YMEA (디스코, 펑크 장르를 기반으로 한다)’의 황박사 형을 만나 음악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디제이를 하면서 70-80년대의 문화와 스타일에 대한 애정도 증폭됐다. 무엇보다 그 시대의 것들이 주는 따스함이 좋다. 70-80년대는 LP와 CD가 전부였기 때문에 묻혀 있는 음악이 많다. 내가 이토록 사랑하는 음악이 옛것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끄집어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손에 손 잡고’를 틀며 생각한다. ‘당신들이 모르는 옛날 노래를 틀을 건데 들어봐. 어때? 좋지? 그럼 나랑 같이 놀자’라고.”
7080 시대의 키워드
1. 나팔바지
<토요일밤의 열기>의 주인공 존 트래볼타처럼 포마드 바른 머리에
나팔바지 차림으로 디스코 클럽을 향하지 않은 자가 어디 있을까. 장발, 미니스커트와 잠자리 안경 그리고 ‘죠다쉬’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시대의 아이콘이다.
2. 카세트
미니 카세트는 소니에서 나온 워크맨이 있어야 간지가 났다. 다들 그걸 갖고 싶어 좋아하는 노래를 공테이프에 일일이 녹음해 밤새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음악 테이프는 가장 로맨틱한 선물이었고.
3. 조용필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70-80년대는 음악의 황금기였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산울림, 김현식, 김세환, 나미, 송창식, 조용필, 코리아나, 나미, 남진, 희자매, 나훈아 등이 있다.
4. 마이클잭슨
팝의 황제라 불렸던 마이클 잭슨 그리고 여왕 마돈나,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라 불리는 앤디 워홀, 디스코 퀸도나 서머, 디스코 펑크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그룹 어스 윈드 앤 파이어 모두가 70-80년대 전성기를 누린 아티스트이자 시대의 아이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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