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과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

서울에서 바르셀로나 여행하기. 의외로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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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품에 안은 정열의 도시 바르셀로나에는 현지 음식의 메카인 '보케리아' 시장이 있고 패션과 건축이 발달한 곳이다. 바르셀로나만이 가진 뜨겁고 특별한 느낌을 서울에서도 경험할 수 있을까? 서울 속에서 바르셀로나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곳은 많지 않았다. 

  • 상수동
바르셀로나의 추억, 까리뇨
바르셀로나의 추억, 까리뇨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먹방’. 스페인에 가본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그곳에 살게 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바르셀로나 거리를 걸을 때마다 코를 자극하던 하몽과 크로케타의 유혹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추억의 스페인 향수병을 달래줄 식당이 상수동에 있다. 짙은 개나리색 벽의 스페인 음식점 까리뇨(Carino)다. 메뉴를 찬찬히 읽다 보면 스페인 여행하던 기억이 절로 날 정도로 당신이 그리워하던 음식들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에서 공수해온 하몽 플레이트, 감바스 알 아히요 (스페인식 마늘새우요리), 그리고 당연히 크로케타까지. 타파스와 함께 까리뇨의 수준 있는 와인 리스트에서 한 잔 주문해 즐기거나, 직접 만든(그리고 꽤 센) 상그리아를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홍대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나 아담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까리뇨,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잘 어울린다. 친구들과, 연인과 짝지어 오거나 아님 그냥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으러 와도 좋다.
  • 3 최대 별점 5개
  • 추천작
스페인의 맛과 음악이 있는 곳, 스페인 클럽
스페인의 맛과 음악이 있는 곳, 스페인 클럽
주방의 유리창 안에 주렁주렁 걸려 있는 하몽들이 먼저 눈길을 끈다. 테라스 자리가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이어지는 실내는 타일 벽과 모로코식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서울에서는 유독 찾아보기 힘들었던 스페인 음식점을 재일교포 대표가 체인점으로 만들었다. 오징어먹물 반죽을 입힌 깔라마리 튀김이나 마늘과 새우만 넣고 올리브 오일에 자글자글 끓여낸 냄비요리, 하몽과 파프리카가 들어간 크로케타스 등의 스페인 음식을 낸다. 가장 특별한 메뉴는 이베리코. 스페인의 이베리아 반도에서 도토리만 먹여 키운 돼지로 하몽과 스테이크 등을 만드는데, 등급이 가장 높은 베조타급의 하몽과 스테이크를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돼지 뒷다릿살로 만드는 하몽은 그 종류만도 100여 가지가 넘고 우리의 김치처럼 집집마다 항상 두고 먹는 음식이라 스페인 음식 중에는 꼭 먹어봐야 할 대표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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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음식
  • 상수동
스페인 셰프의 손맛, 알마푸드
스페인 셰프의 손맛, 알마푸드
상수역 한 모퉁이 평범한 건물 3층에 위치한 스페인 레스토랑 알마푸드는 지난 1년여 간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나 인정받는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헤드 셰프인 마누엘은 이태원의 스페인 레스토랑 미카사에서 수석 셰프로 일했고, 정통 스페인 요리를 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매장 내 흘러나오던 스페인 음악과 매장 분위기가 바로셀로나에 있는 듯한 기분이 살짝 들었다. 메뉴는 10개 미만의 타파스 메뉴와 빠에야가 전부. 알마푸드의 하몽은 이베리코를 사용하는데, 스페인 청정한 자연에서 도토리와 허브를 먹고 자란 방목 흑돼지를 사용해 단단하지만 질기지 않고 씹을수록 풍미가 좋다. 곁들여 나온 빵은 다진 토마토가 올라가 있고 그 위에 하몽을 얹어 먹어야 맛있다는 직원의 조언을 따라 먹었으나 입안에서 다 따로 노는 듯한 맛에, 함께 간 지인과 동시에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식전 빵, 감바스 알 아히요 그리고 하몽에 모두 같은 빵을 내는데, 밀가루 맛이 너무 많이 나고 퍽퍽한 식감이 모든 메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했다. 식전 빵만 먹어봐도 그 식당의 맛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듯하다. 그러나 인기 메뉴 중 하나라 해서 주문한 범베타 데 바르셀로나는 만족스러웠다. 으깬 감자 안에 다진 고기를 넣어 만든 바르셀로나식 크로켓인데, 귀여운 모양과 크로켓 위에 올려진 마요네즈와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저온에서 숙성시킨 스페인 돼지고기에 토마토, 양파 등을 올려 먹는 요리인 판세타 알 바시오 역시 신선한 야채와 고기의 조화가 입안을 즐겁게 한다. 다양한 스페인 요리를 찾는 다면 알마푸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스페인 레스토랑과 비교했을 때 타파스의 양은 비교적 인심이 좋은 편이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메뉴 가짓수가 많진 않지만 그럼에도 선택하기 어렵다면 2인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타파스 세트를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 스페인 음식
  • 이태원
내 집에서 먹듯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미카사는 이태원 해밀턴 뒷골목에서 몇 년간 조용히 자리를 지켜온 스페인 음식점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외관과는 달리, 실내는 이름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바르셀로나의 음식점에 가면 주렁주렁 걸려있는 하몽처럼, 이곳에서도 천장에 걸린 하몽과 다양한 식재료들이 코를 자극하며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한국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 음식의 메뉴는 아마도 마늘새우요리인 감바스와 빠에야가 아닐까? 이곳에서 먹은 감바스 알 아히요는 지금껏 서울에서 먹어본 것 중 최고였다. 오일을 살짝 묻힌 빵에 마늘과 통통한 새우를 올려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 한 접시를 더 주문했다. 첫 요리에 대한 만족감이 곧 다음 요리에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기대감에 부풀어 먹은 해산물 빠에야는 홍합, 모시조개,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특유의 짭조름한 맛을 기대하고 먹기엔 예상 외로 담백한 맛에 심지어 맨밥을 먹는 듯한 느낌까지 들어 아쉬웠다. 다음 번에는 고기가 들어간 빠에야에 한 번 도전해볼 참이다. 참고로 이 곳은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몽이 유명하다. 미쉐린 스타 셰프들에게 극찬 받은 세계 최고 하몽 브랜드인 ‘호세리또’를 사용하는데,식사 중에 따로 하몽을 사가는 사람들도 여럿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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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동
스페인의 패션을 입다, 마시모두띠
스페인의 패션을 입다, 마시모두띠
자라, 풀앤베어를 함께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의 또 다른 SPA 브랜드 마시모두띠. 자라보다는 비싸고 원단이나 소재도 더 좋은 걸 쓴다.비즈니스 캐주얼을 컨셉으로 하는 SPA 브랜드인 만큼 모던하고 도회적인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특히 가죽을 이용한 스커트와 재킷,구두와 벨트, 가방 등은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서울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마시모두띠 가로수길점은 그 어떤 매장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깔끔한 수트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마시모두띠 매장으로 향하자.
  • 와인 바
  • 종로구
  • 가격 2/4
  • 4 최대 별점 5개
  • 추천작
몇 년 전부터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촌의 바. 일상에서 가장 느슨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이 곳은 들어가기 전부터 따뜻한 느낌이 든다. 스텔라, 에스트레아, 뉴캐슬 등의 맥주를 몇 년 전부터 선보였으며 셰리 등 각국의 독특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감바스가 인기 메뉴인데,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술안주가 된다. 하루 6시간만 운영하는 이 곳은 주인이 지치면 안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장사를 한다. 뜬 동네라고는 하지만 밤이 되면 매우 조용하다. 이름처럼 스페인 골목의 바를 옮겨놓은 것 같은 바르셀로나는 이국적인 와인와 메뉴를 취급함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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