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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리던 8월의 어느 날, 마포구 구수동에 있는 한 건물 옥상을 찾았다. 35℃를 육박하는 날씨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5층까지 계단을 오르자 채 5분도 안 돼 이미 온몸이 땀범벅. ‘ 아, 여기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반쯤 탈진해 있겠구나’ 예상하며 옥상문을 들어서자 간이 튜브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나희 대표가 노란색 비키니 차림으로 인사 를 건넨다. ‘생각보다 빨리 오셨다’며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돌아온 그녀는 말 그대로 ‘도시’의 농부였다. 검은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예쁘게 화장한 얼굴에, 흙이 잔뜩 묻은 삽을 들고 자연스럽게 맨발로 텃밭을 거닌다. 해를 많이 본 팔과 어깨는 까무잡잡하게 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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