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세계의 음식

이태원 말도고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국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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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에서 만나는 필리핀 시장부터 광희동의 작은 몽골까지, 서울은 아직 당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이국적인 모습으로 가득하다.

혜화동 필리핀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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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필리핀 마켓
혜화동 필리핀 마켓
일요일 오후, 혜화동 동성중고등학교에서 혜화로터리로 이어지는 대로변은 사람들로 복작거린다. 일렬로 이어진 초록색 천막 아래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필리핀 마켓이 열리는 것. 고향 음식이 고픈 이주민과 지난 여름 휴가에서 칼로리 걱정 없이 먹던 동남아 음식이 그리운 사람들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장이 선다. 학교 급식을 먹을 때 사용하던 네모난 식판에 필리핀식 볶음국수나 고기 스튜 등 원하는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야채와 고기를 다져 넣어 튀긴 춘권과 닭꼬치도 시장을 구경하며 먹을 수 있는 별미. 이곳에서 음식과 물건을 판매하는 필리핀 사람들이 모두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짧은 한국말과 우리의 짧은 영어, 만국 공통어인 미소가 한데 섞여 의사소통에는 별 지장이 없다.

대림동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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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차이나타운
대림동 차이나타운
한국에서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인천을 떠올린다. 하지만 서울에도 인천의 차이나타운 못지않은 곳이 있다.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에서 바로 왼쪽으로 이어지는 대림중앙시장은 말하자면 서울의 비공식적인 차이나타운이다.(작년 서울시에서 대림동을 공식 차이나타운으로 지정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대림동 주변에만 중국에서 태어난 한국 사람을 포함해, 2만 명의 재한 중국인이 거주하니 이 지역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가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중국말로 상호명이 적힌 붉은 간판과 두 집 건너 한 집에서 판매하는 중국식 순대, 무엇보다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오늘의 대림동을 가장 잘 설명하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거친 동네’라는 많은 사람의 선입견과 달리 에디터가 경험한 대림중앙시장의 분위기는 활기차고 사람 냄새 나는 한국의 여느 시장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짬뽕이나 짜장면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칭타오와 함께 먹는 진짜배기 중국 음식은 당신에게 새로운 먹는 즐거움을 선물할 것이다.

우사단로 이슬람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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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단로 이슬람 도시
우사단로 이슬람 도시
이태원 우사단로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은 1976 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문을 열었다. 멀리서도 보이는 사원의 독특한 외관은 우사단로의 중심이자 상징이다. 이슬람 교도가 아닌 이상 사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푸른빛 계열의 색상과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의 입구만으로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사원을 방문하는 이슬람 교도들이 이 주변을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이슬람 식당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재 한국의 무슬림 인구가 20만을 육박한다고 하니, 이곳에 밀집해 있는 이슬람 식당이 그다지 많은 수는 아니다. 이 이국적인 동네에 속속들이 문을 연 디자이너들의 공방과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주말 이태원의 유동 인구에 비하면 조용한 편이다. 이태원 소방서를 지나 천천히 우사단로를 오르다 보면 살람 베이커리를 시작으로 양 길가에 이집트, 레바논, 터키, 인도 등 다양한 이슬람 레스토랑이 이어진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 식당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입구에 붙은 할랄 마크. 가장 처음 문을 연 할랄 레스토랑인 ‘쌀람’부터 작년에 문을 연 한식당 ‘마칸’까지, 이태원 언덕 위의 이슬람 도시는 서울에서 할랄 레스토랑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광희동 중앙아시아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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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동 중앙아시아 타운
광희동 중앙아시아 타운
사마르칸드(Samarkand)는 우즈베키스탄의 오래된 도시 이름이다. 옛 동대문 야구장의 뒷골목에는 유독 ‘사마르칸드’라는 이름의 식당이 많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지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이곳 광희동 주변에서 각자의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 동네를 몽골타운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몽골타운은 몽골식당과 식료품 가게 등이 모여 있는 빌딩 한 채를 일컫는다. ‘리틀 중앙아시아’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닌 이곳.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를 동대문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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