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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을 보내는 가장 트렌디한 방법 중 하나는 광명에 위치한 이케아 매장으로 향하는 것이다. 하지만 눈을 좀 높이고 싶다면 이번 주말은 성북동으로 향하자. 고즈넉한 성북동 언덕 위에 한국의 옛 가옥 10채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약 2500개의 고가구가 자리한 실내는 너무나 정갈하고 우아하다. 단순히 역사를 체험하는 공간이 아니다. 감히 말하건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이다.
‘모든 남자친구에게는 악몽’과 같은 전시장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여자친구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1500년대의 희귀한 핸드백부터 21세기 ‘잇백’까지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가방이 여기에 있다. 200년 전에 만든 핸드백은 생각보다 훨씬 정교하고 섬세하다. 에르메스, 모스키노, 알랙산더 맥퀸 등 전시된 가방들의 가격을 합치면 무려 20억원이다. 엉뚱한 생각일랑 접어두시길.
빨간색 플라스틱 성기 모형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애들은 가라, 성인 전용 뮤지엄이다. 아직은 그렇게 대범해지기가 민망하다고? 그렇다면 전시장에서 나누어주는 ‘러브 안경’을 꼭 챙기자. 얼굴을 반쯤 가리는 하트 모양 안경을 쓰고 나면 더 이상 부끄러울 것이 없다. 중요한 부위를 내놓은 모형 옆에서 과감한 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성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집에서 혼자 상상하는 것보다 더 열려 있고 유쾌하다.
‘쇳대’는 열쇠의 방언이다. 열쇠 대신 요즘은 보통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지문을 인식하는 장치를 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하지만 열쇠가 주는 다정함은 없다. 짝이 맞는 열쇠와 자물쇠는 어딘지 모르게 로맨틱한 법. 장식을 새겨 넣은 조선시대 ㄷ자 자물쇠부터 아프리카, 유럽, 티베트에서 공수한 이국적인 자물쇠까지 만날 수 있다. 4000종이 넘는 방대한 열쇠 소장품을 전시한다.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당신. 방 한켠에 전시해둔 피규어로도 성이 차지 않는다면 정동에 위치한 장난감 박물관으로 향하자. 미키마우스, 신데렐라, 몬스터 주식회사 등 전 세계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가득 찬 키즈관과 스타워즈, 슈퍼맨, 아이언맨 등 영화 속 슈퍼히어로들의 피규어가 전시된 키덜트관으로 나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여기가 내 방이었으면 좋겠다’는 같은 꿈을 꾸게 되는 곳.
밀랍인형 박물관이 그렇게 새로운 소재는 아니다. 여행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오드리 헵번 앞에서 포즈를 취한 적도 분명 있을 것. 하지만 물속으로 뛰어들기 직전의 박태환이나 막 공연을 마친 김연아를 본 사람은?(물론 밀랍인형이다) 지난 7월에 오픈한 이곳은 가장 핫한 한국 셀러브리티들의 밀랍인형을 전시한다. 소름 끼치게 똑같지는 않지만 현빈과 김수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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