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를 희롱하듯 악기 위를 달리며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선율을 빚는 손가락. 악보를 보는 대신 꿈꾸듯 감은 눈. 재즈는 자유분방한 영혼을 위한 찬가다. 2015년, 미국 의회는 흑인 영가와 크레올(Creole)의 포크, 동유럽 집시의 민요에서 태어난 이 음악을 '나라의 보물(National American treasure)이라 선언한 바 있다. 재즈바가 서울에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술 한 잔과 즉흥 연주를 함께 즐기는 매력에 빠지고 나면 다시 찾게 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랍다"는 감상을 남겼던 천년동안도는 8월 25일, 대학로에 다시 문을 여는데, 입장료가 평일 6000원, 주말 8000원으로, 명성에 비해 놀랄 만큼 저렴하다. 홍대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클럽에반스는 칵테일 가격이 5000원~9000원으로 저렴해, 공연 감상(입장료 7000원~1만5000원)을 하며 한두 잔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매일 2회 공연이 펼쳐지는데, 월요일과 화요일은 잼 세션으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다채로운 재즈 밴드의 공연이 진행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재즈의 산실과 같은 재즈 바 올댓재즈에서는 입장료 5000원을 내고 칵테일 한잔을 즐겨도 2만원이 안 넘는다. 단, 평일 공연도 만석이 되기 일쑤이니,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확인 후 공연 시간에 맞춰 도착할 것.
'아무거나' 먹고, '아무 데나' 가도, 몇만 원이 사라진다. 밖에 나가기만 하면 일어나는 일이다. 영화값 1만원, '팝콘 콤보'가 1만 5000원 하는 시대. '남는' 거 없이 허전한 주말을 보내게 된다. 2만원 이하로도 풍성하고 일상의 활력이 되는 아이디어를 모았다. 크리에이터들에게 무한 영감을 주는 천재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가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놀랍다"는 감상을 남겼던 기념비적인 재즈 클럽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재즈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미래의 놀이터' 같은 빛의 공간에서 환상 세계를 체험하고, 2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영국 귀족처럼 3단 트레이의 애프터 눈 티를 즐길 수도 있다. 숙련된 셰프가 최상의 상태로 구워내는, 스테이크집의 햄버거도 돈이 아깝지 않다. '럭셔리'란 역시 '때 빼고 광내는' 거로 생각한다면,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찜질방 힐링도 가능하다. 2만 원만 가지면, 홍대, 강남, 이태원에서 밤새 화끈한 에너지를 이어갈 수 있는 행사. 2만원의 가치를 뛰어넘는 아이디어와 행사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