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마라’라는 영미 속담은 이제 옛말이 됐다. 참신한 디자인과 미술을 위해 노력하는 독립출판물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 독립출판 시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별도의 홍보 없이 단 이틀 동안 열린 작년 행사에는 약 8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1만8000여 권의 서적이 판매되었다. “독립잡지를 누가 사서 보냐”는 많은 사람의 핀잔을 보기 좋게 뒤로한 셈이다. 독립서점 ‘유어마인드’의 주최로 벌써 7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총 180여 팀이 참여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직접판매부스’를 꾸린다. 창작물의 제작자와 구매자가 부스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대며 직접 대화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의 건축물을 읽어 내리는 ‘매거진 파노라마’와 화려함으로 치장한 패션업계 이면의 제작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디어매거진’,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읽으면 좋을 ‘쿨쿨북스’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신선한 내용의 독립서적과 그 제작자들이 낮은 문턱의 부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꽃과 식물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담은 ‘소소문구’의 노트나, 작가가 직접 그린 회화 작품을 프린트한 ‘굿-즈’의 엽서를 발견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구매하기 바란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상품은 소규모로 제작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므로 행사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면 이미 모두 판매되고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올해는 <포스터 온리>라는 이름으로 국내의 창작자 40여 명이 손수 디자인한 포스터를 판매하는 부대 행사도 열린다. 포스터는 책과 달리 머리로 읽기 전에 한눈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을 갖는다. 그림을 사는 것보다 몇 배나 저렴한 가격으로 집 안을 빛내줄 예술품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모두 인쇄 매체라는 점에서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맥락을 함께한다. 특히 이번 7회 행사에서는 참가팀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특별한 자리들이 마련된다. 일본의 사진가 아오야마 유키는 지금까지 받아온 사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요약해 발표하고, 큐레이터 윤율리는 2000년대 한국미술을 둘러싼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갖는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겉치레보다는 독립출판계를 지탱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더 관심을 가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소문 내지 않는 잔치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마라’라는 영미 속담은 이제 옛말이 됐다. 참신한 디자인과 미술을 위해 노력하는 독립출판물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 독립출판 시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별도의 홍보 없이 단 이틀 동안 열린 작년 행사에는 약 8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1만8000여 권의 서적이 판매되었다. “독립잡지를 누가 사서 보냐”는 많은 사람의 핀잔을 보기 좋게 뒤로한 셈이다. 독립서점 ‘유어마인드’의 주최로 벌써 7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총 180여 팀이 참여해 예년과 마찬가지로 ‘직접판매부스’를 꾸린다. 창작물의 제작자와 구매자가 부스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대며 직접 대화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의 건축물을 읽어 내리는 ‘매거진 파노라마’와 화려함으로 치장한 패션업계 이면의 제작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디어매거진’,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읽으면 좋을 ‘쿨쿨북스’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신선한 내용의 독립서적과 그 제작자들이 낮은 문턱의 부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꽃과 식물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담은 ‘소소문구’의 노트나, 작가가 직접 그린 회화 작품을 프린트한 ‘굿-즈’의 엽서를 발견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구매하기 바란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상품은 소규모로 제작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므로 행사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면 이미 모두 판매되고 없을 수도 있다. 또한 올해는 <포스터 온리>라는 이름으로 국내의 창작자 40여 명이 손수 디자인한 포스터를 판매하는 부대 행사도 열린다. 포스터는 책과 달리 머리로 읽기 전에 한눈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을 갖는다. 그림을 사는 것보다 몇 배나 저렴한 가격으로 집 안을 빛내줄 예술품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모두 인쇄 매체라는 점에서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맥락을 함께한다. 특히 이번 7회 행사에서는 참가팀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특별한 자리들이 마련된다. 일본의 사진가 아오야마 유키는 지금까지 받아온 사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요약해 발표하고, 큐레이터 윤율리는 2000년대 한국미술을 둘러싼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갖는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겉치레보다는 독립출판계를 지탱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더 관심을 가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소문 내지 않는 잔치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의 특별한 손님 '토피도 프레스'
동시대 예술에 관한 서적을 출판하는 토피도 프레스는 2005년에 설립된 노르웨이의 비영리 단체이다. 오슬로에 위치한 이들의 서점은 때때로 전시와 출판행사를 주관하는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북유럽 아트북 분야의 10년 차 책방이자 출판사인 이들의 공력을 보고 싶었다”는 유어마인드의 ‘이로’ 대표가 직접 섭외했다. 북유럽 아트북 출판에 관한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니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아트북 세계는 어떻게 다른지 확인해보자.
PHOTOGRAPH: TORPEDO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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