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바와 클럽, 카페 등을 운영하며 홍대 메인 거리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옮기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말부터다. 이들은 치솟는 월세를 피해 상수동과, 연남동을 거쳐 망원동까지 흘러갔다. 특히 홍대와 망원의 중간쯤에 위치한 연남동은 구석구석 매력적인 상권이 형성된 이후 더 이상 ‘뜨는 동네’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인기 많은 동네가 되었다. 이제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곳이 아닌, 모두가 사랑하는 장소가 된 연남동. 주말마다 몰려드는 인파에,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이미 후기가 넘쳐나는 ‘핫스팟’이 되었지만 여전히 이 동네를 방문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연트럴 파크’에서의 한가로운 오후를 떠올린다면 더더욱.
특히 연트럴 파크에서 동진시장으로 이어지는 여러 갈래의 작은 골목길은 조금 과장을 보태면 두 집 건너 한 집이 공사 중일 만큼 새로운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본 부지런한 사람에게만 보일 만큼 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나,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주를 이루는 보석 같은 바도 있다. 산골짜기에 숨어 있지 않는 이상, 이런 괜찮은 곳은 초고속 LTE를 타고 유명해지기 마련이다. 올여름이 가기 전에, 시한부 뉴 플레이스를 방문해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