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은 말했다. "호화로움(Luxury)의 반대말은 빈곤함(Poverty)이 아니라 저속함(Vulgarity)”이라고. 사랑의 뜨거움을 잊지 않고,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아 보는 이에게 풍요는 지갑이 아니라 마음 속에 있는 법. 서울에서 열리는 문화 예술 행사 중에서도 독특하고 드물어 그야말로 ‘생활 속 작은 호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것들을 찾았다. 세계적인 미술 작품이 가득한 갤러리에서 요가를 하고, 최초의 현대식 궁궐에서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곡을 들으며 명상에 잠길 수 있다. 사회 각층의 명사에게서 강연을 듣거나, 수만 권의 책이 소장된 서재를 365일 24시간 내 것처럼 쓸 수도 있다. 현대인에게 고가 명품과 외제차보다 값진 재충전의 기회. 심지어 공짜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것.
고가의 명품백이나 외제차, 옷을 사지는 못하더라도, 프리미엄 향수나 화장품, 고급 식료품 등을 사면서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것. 그리고 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것과 동일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것. 바로 요즘 유행하는 '스몰 럭셔리'다. 올해 주요 소비 트렌드 중의 하나이기도 한 스몰 럭셔리는 계속되는 경제 침체로 인해 지금 현재를 즐기려는 '욜로(YOLO)’ 트렌드와도 맞물려, 일상 속에서 소소한 호사 내지는 사치를 즐기려는 현상.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침체된 경제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립스틱 매출이 크게 올랐던 현상과도 연관 지을 수 있다. 코트라가 발표한 보고서, <세계를 매혹시킨 78개 스몰 럭셔리 상품>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식품·음료, 화장품, 인테리어 소품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스몰 럭셔리 열풍이 불고 있다. 부푼 맘이 꺼져가는 휴가철 막바지, 소소한 일상의 활력 혹은 호사가 필요한 때다. 서울 안에서 1만원 이하로, 2만원 이하로, 심지어 공짜로 일상의 호사를, 혹은 사치를 부려볼 수 있는 풍성한 방법들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