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 메인

철공소에 스며든 예술 공간, 문래동

문래동의 좁은 골목 곳곳에 젊은 예술가들의 영감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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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문래동은 모랫말이라는 뜻의 사천리라 불렸다. 안양천과 도림천, 대방천이 합류하는 곳이라 항상 모래가 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1872년에 만들어진 지도인시흥현자도에도 있을 만큼 오래된 이 지명은 일제강점기인 1943년에 바뀌었다. 일본기업인 동양이나 종연 등 방적회사들이 이곳에 자리잡자 일본인들은 이곳을 실 잣는 마을, 즉 사옥동이라 했다. 지금 문래동 예술촌이 있는 곳은 원래 방적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기숙사였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비슷한 높이의 작은 집들이 늘어서 있는 이유는 그래서다. 1960년대에는 청계천 철공소가 이곳에 진출했다. 1980년대까지도 철강공장과 철재상에서 나오는 공장 매연 때문에 서울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혔을 정도다. 1990년대부터 값싼 중국산 부품이 시장에 풀리면서 이곳의 철공소도 숫자가 많이 줄었다. 줄긴 했지만, 아직도 평일에는 골목마다 기계 돌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부품을 맞춤 제작하는 가내수공업철공소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이유로 여기에 모여 곳곳에 작업실을 만들고 일명 문래 창작촌을 이루며 문래동은 이목을 끌었다. 일식 가옥의 구조를 가진 건물이 좋다는 이도 있고, 오래된 기계와 나무 자재가 가득한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도 있다. 아뜰리에와 갤러리, 극장이 창작촌뿐 아니라 동네 이곳저곳에 숨어 있는데, 가게마다 놓여있는 문래 창작촌 지도를 보면 위치를 알 수 있다. 이후, 저렴한 임대료와 예술적인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이들이 모여 개성 있는 음식점을 열면서 핫플레이스가 가득한 곳으로 다시 태어난다. 햇빛을 받은 모래밭의 사금파리처럼, 다양한 이유로 모인 청춘들이 문래동 곳곳을 빛낸다. 문래동을 방문해서 꼭 가야할 레스토랑과 카페를 소개한다. 젊음을 먹고 마시며, 예술에 젖을 수 있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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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예술인이 옹기종기 모인 문래 창작촌
개성 넘치는 예술인이 옹기종기 모인 문래 창작촌

문래동 3가 일대 철공소 지역의 다른 이름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곳은 평범한 철강 공단 단지에 지나지 않았다. 2010년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를 위해 지은 창작공간, 문래 예술공장을 세우면서 저렴한 임대료와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린 이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었다. 입구에 벽화가 있는 작은 지역만 문래 창작촌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갤러리나 대안 공간, 문래예술공장 같은 공연장은 길을 건너야 보일 만큼 큰 지역을 다 포함한다. 현재 1200여 개의 철공소가 남아 있으며, 약 25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 중이다. 이곳에 처음 주목한 사람들은 홍대 인근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던 이들이다. 홍대 부근의 임대료가 오르며, 저렴한 문래동의 빈 공장으로 작업실을 옮긴 것. 이후 2016년 영화 < 어벤저스 2 >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더 입소문을 탔다. 골목마다 가죽이나 안경 공방, 개인 아뜰리에와 주문 제작 가구 스튜디오, 소규모 극장과 갤러리는 물론 독립책방도 숨어있다. 가게마다 놓인 문래 창작촌 지도를 따라 동네 이곳저곳에 숨어 있는 아뜰리에와 갤러리, 극장을 찾아가보자.

문래동의 소문난 레스토랑 6

  • 미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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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수제버거를 맛보고 싶다면, 양키스버거
환상적인 수제버거를 맛보고 싶다면, 양키스버거

오트밀이 주근깨처럼 흩어졌다는 것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버거를 한 입 물었다. 브루클린의 유명한 버거집에서 먹을 법한 버거 맛에 귀에서 종소리가 아니라 제이지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물론 신선한 토마토와 빵가루를 일절 쓰지 않는 패티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육즙도 감동스럽다. 그러나 이 버거의 감초는 따로 있다. 트러플 오일에 무친 느타리버섯은 버거에 고급스러운 향과 씹는 재미를 더한다. 아침마다 직접 만든다는 오트밀 버터 번은 부드럽고 촉촉하기로 이름난 빵, 브리오쉬보다 식감이 가볍다. 꼭 구름처럼 입 속에서 흩어지는 것이, 잡곡빵 같은 겉모습에서는 예상 못했던 반전이다. 

  • 미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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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브런치 메뉴가 있는 라크라센타
독창적인 브런치 메뉴가 있는 라크라센타

라크레센타의 주력 메뉴는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런치 메뉴다. 깔루아 프렌치 토스트, 런던 얼그레이 팬케이크, 이탈리안 똠양꿍 등 독창적인 브런치 메뉴가 많다. 커피나 차와 함께 먹는 티푸드와 식사의 중간에 있는 것이 브런치다. 그렇기에 적당히 달아야 하지만 포만감도 들어야 한다. 푸딩이 볼록하게 엎어진 커스터드 크림브륄레 팬케이크는 훌륭히 배부른 티푸드의 역할을 한다. 몽글몽글하고 샛노란 커스터드 푸딩을 팬케이크 위에 발라 먹으면 부드러운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진다. 시럽을 뿌리면 팬케이크는 눅눅해지는데, 커스터드 크림을 단단하게 만든 푸딩은 시럽의 완벽한 대체재다. 

문래동에서 꼭 가봐야 할 술집과 카페 4

  • 게스트로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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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의 문래동에서 한잔, 올드문래
1930년의 문래동에서 한잔, 올드문래

탁 트인 천장은 1930년대의 전형적인 일본 목조가옥 풍이고, 노란 전구가 알알이 박힌 간판은 미국 서부의 한 주점에서 떼어온 것 같다. 시멘트 벽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태엽모양 오브제는 시간도 엿가락처럼 늘어뜨린다. 초록빛 잎이 가득한 화분 사이엔 기계로 만든 큼지막한 예술 작품이 서 있다. 물감이 뒤죽박죽으로 섞였지만, 그 모습이 아름다운 유화를 보는 듯한 매력을 뽐낸다. 재생건축업에 종사하는 주인장은 문래동에서 오래된 기계를 많이 접하면서 기계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그녀는 철강공장이었던 이곳을 사들여 개조하면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은 공장의 부품을 재활용했다. .

  •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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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에서 케이크하면 여기죠, 셰프조
문래동에서 케이크하면 여기죠, 셰프조

빵보다는 케이크의 인기가 훨씬 좋으며 특히 젊은 여자 손님이 많은데, 그 이유는 절묘한 당도 조절에 있다. 일반 케이크보다 달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계속 손이 간다. 다 나 혼자 먹을 거라며 홀케이크를 포장하는 할머니를 보고 주문한 가나슈 얼그레이 역시 그랬다.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한 크림에서는 단맛보다는 우유맛이 더 진하게 나고, 초콜릿과 물엿, 버터를 끓여 만든 가나슈조차 초콜릿 맛이 강하지 않다. 그러나 위부터 아래까지 한번에 떠먹으면, 홍차 크림과 바삭한 타르트, 고소한 견과류와 달콤쫄깃한 초콜렛 가나슈의 조화가 느껴진다. 두드러지게 달거나 맛이 튀지 않는 재료로 은은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내는 파티셰의 기술은 감탄스러울 정도다. 단호박을 직접 퓌레로 만들어 크림과 섞은 단호박 케이크를 비롯해 티라미수, 생크림에 딸기가 박힌 딸기 덕지덕지 케이크 등 크림을 사용한 케이크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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