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인기 있는 전통 증류식 소주 6종을 맛봤다. 한국 전통 디저트 카페이자 바인 케이디(KAYDEE)의 권희선·이종임 대표가 직접 맛보고 별 평점을 매겼다.
최근 소주 시장은 희석식 소주와 전통 소주인 증류식 소주로 양분되었다. 희석식 소주는 순수한 에틸알코올인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1960년대 중반 쌀을 이용해 만드는 순곡주 제조가 금지되면서(식량 부족 때문) 희석식 소주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희석식 소주는 값이 싸지만, 잘 빚은 술에서 우러나는 향과 맛은 찾아볼 수 없다. 증류식 소주는 쌀과 보리 등 곡물을 발효시킨 곡주를 증류해 이슬처럼 받아낸다. 맑고 투명한 술에는 곡물이 지닌 맛과 향이 그대로 배어난다. 과일 향과 꽃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례로 밀로 빚은 누룩에 좁쌀과 수수, 물을 사용해 담근 문배주는 과일을 넣지 않았음에도 향긋한 문배 향이 난다. 단맛과 짠맛을 지닌 좁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는 짠맛이 도드라진다. 이외에 쓴맛, 신맛, 매운맛도 나는데, 모두 곡주를 증류한 술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맛이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깔끔한 맛과 고급스러운 포장이 어우러진 프리미엄 소주는 젊은이들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전통 소주도 이제 와인처럼 골라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