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 포트 록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페스티벌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던 ‘지산 록 밸리 페스티벌’, 그 무대를 만들던 스태프들이 만든 게 현재의 ‘안산 엠 밸리 록 페스티벌’이다. 장소와 이름을 바꿨던 2013년의 첫 페스티벌 이후 시간이 흘렀지만 헷갈리지 말기를. 올해 그 공백을 채우려는 듯 화려하고 빵빵한 라인업으로 돌아왔으니 말이다.
특히 헤드 라인업은 페스티벌이 얼마나 흥할지 가늠해보는 척도가 될 정도다. 안산 엠 밸리 록 페스티벌은 푸 파이터스를 데려온다. 푸 파이터스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 ‘너바나’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이 만든 밴드다. 데뷔 이후 20년간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그래미 상까지 받은 그들이 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면 내한 공연. 이번이 처음이자 20년 만의 내한이다. 그만큼 국내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무대다.
밴드 오아시스 출신인 노엘 갤러거, EDM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 역시 안산을 통해 다시 한국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월드 톱 디제이 데드 마우스, 재기 발랄한 뮤직 비디오로 유명한 밴드 오케이 고, 영국 일렉트로닉 밴드 루디멘탈 등 다채로운 해외 라인업으로 3일이 채워진다. 굵직한 해외 라인업과 맞물려 국내 라인업도 쫀쫀하다.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 테잎과 글렌 체크. 록 밴드 장기하와 얼굴, 디스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등이 무대에 오른다. 말하려면 입 아플 정도로 많은 팀이 안산을 찾지만, 얼마나 유명하고 얼마나 많은 팀이 오는지는 너무 따지지 말자. 노엘 갤러거가 알면 콧방귀 낄 노릇이다. “내가 가는데 고민한다고? 그럴 거면 꺼져” 라고 말할 듯.